Wednesday, November 11, 2009

사장.

{sorry, this post is in Korean}

밤 10시에 (뜬금없이) 한국으로 부터 걸려온 전화 한통.
KBS VJ 특공대라는 TV프로그램 작가였다.
미국 상류사회에서 웨딩, 파티를 전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삼십대 사장들을 취재한다는것이었다.

작가: 여기는 한국의 VJ 특공대 작가 황선혜입니다. 김에스더 사장님 맞으신가요?

나: 네??? …..(2초동안 잠깐 얼음) 아.. 네… (과연 언제부터 내가 사.장.이었던것인가? ㅋㅋㅋ)

작가: 미국사람들을 고객으로하는 웨딩, 파티플랜 전문가시죠?

나: 네??? 어…그게..사실은.. 꼭 미국사람들만은 아니고…ㅋㅋㅋ

비몽사몽으로 전화를 받고 한 20분동안 통화를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누었지만, 결론은 다음주에 미국으로 와서 취재를 한다는것이었다… 나의반응. “다음주요?? 좀 빨리 연락을 주셨더라면… ”
하필이면 내 웨딩없을날… 그래서 좀 불가능할거 같다고 말하고 전화를 끊고 다른분들을 소개시켜주었다. 그래도 한국에서 취재하고싶다고 연락이 왔다는 사실에 영광이라 생각하고 나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봤다.
세수도 안한 꼬질꼬질한 모습에 머리는 대충 고무줄로 묶고, 남편의 large size t-shirt와 발에 질질 끌리는 잠옷바지. (사실 이 잠옷바지는 임신했을때 입고 아직까지 애용하고 있음 )
어쩔땐 이런 나의 모습에 내가 놀래기도 한다. 어쩜… 애기 한명 낳았다는 사실하나로 완벽한 아줌마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나.
남편 회사 나갈때 아침밥도 거의 챙겨주지 않는 나.
요즘은 바쁘다고 애기랑도 잘 놀아주지 않는, 완전 빵점 엄마인 나.
그래도 이 일을 놓치기 싫고 더 잘하고 싶은데, 또 한편으론 애기를 한 세 명은 더 키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 나.

참나…..
요즘 이러한 저러한 복잡한 생각들로 아주 잠도 설치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온 나 자신을 보면 기특하기도 하면서 반면에는 두렵기도 하다. 그리고 나의 한계를 느낀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계발해야하는 나 자신을 보며, ‘이러다 지치지는 않을까.. 어쩜 나도 그냥 평범한 가정주부로 사는게 제일 행복하지 않을까? 과연 엄마로써 아내로써 이 일을 감당해 낼수 있을지 확신이 없다. (full-time job 하시면서 애기키우는 모든엄마들! 정말 존경한다!!! )
시어머님께서 날보면 계속 하시는 말씀이있다.
“하나님안에서 평범하게 남편 뒷바라지하며 사는것이 제일 행복한것이란다.”
하지만 이제 삼십대를 코압에 바라보는 나에겐 평범하게 애기낳고 집안살림만 하는 주부로는 살기가 싫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모험도하며, 도전도하며, 그리고 사랑도하며…
앞으로 우리가정을 하나님께서 어떻게 쓰실지 기대하며 오늘하루도 사장답게 살아야겠다. ㅋㅋㅋ

4 comments:

나영 said...

푸하하하하..언니, 왜이리 웃겨? 다음부턴 인정해줄께..사장이라고.
사장이 밥사야지... 호호호호

SK said...

vj 특공대? 내가 좋아하는 프로인데 왜 하지 그랬어? 아무튼 에스더 사장님 화이팅!

I'm a Planet said...

ㅋㅋㅋㅋ 저는 23살, 이벤트플래너가 돼기위해 준비하고있는 christine 입니다. blogger 님 이 올리시는 entry 하나 하나 열심히 읽고있어요 :) 앞으로도 좋은 entry 부탁드려요!

sk said...

hi esther gsn! i love love love your blog and your work. you have been truly blessed with talent from Above! : ) and this entry made me jaw-drop. would have been awesome if i could see you on korean TV! hope you and bobby gsn are doing well : )